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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없다 _ 천양희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4. 3. 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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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없다

 

                           천양희

 

 

늙음도 하나의 가치라고

실패도 하나의 성과라고

어느 시인은

기막힌 말을 하지만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어느 선배는

의젓하게 말하지만

 

마음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것

마음은 잡아도 잡아도 놓치고 마는 것

너무 고파서 너무 놓쳐서

사랑해를 사냥해로 잘못 읽은 사람도 있다고

나는 말하지만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는 점에서

고통은 위대한 것이라고

슬픔에게는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다시 어느 시인은

피 같은 말을 하지만

 

모르는 소리마라

몸 있을 때까지만 세상이므로

삶에는 대체로 순서가 없다

 

 

* 2024년 3월 22일 금요일입니다.

행복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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