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찾기
배영옥
왜가리가 물속을 들여다본다
물결의 움직임을
두 눈과 긴 부리가 함께 본다
물이 물 밖의 왜가리를 올려다본다
물속에서
물 밖에서
서로 바라보는 시선이 마주칠 때,
허공에서 들끓는
간절함이여
서로 바라보다가
오직 보이는 것만 들여다보다가
끝내 채워지지 않는,
내가 나를 잊어버리고 사는 날들이 많아졌다
내가 나를 외면하는 날들이 늘어만 간다
* 2024년 3월 25일 월요일입니다.
한쪽의 수고로 한쪽이 안락을 누리지 않아야 좋은 관계입니다.
주고받을 줄 아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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