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그림자 찾기 _ 배영옥

시 쓰는 마케터 2024. 3. 25. 08:23

 

 

 

그림자 찾기

 

                         배영옥

 

 

왜가리가 물속을 들여다본다

물결의 움직임을

두 눈과 긴 부리가 함께 본다

 

물이 물 밖의 왜가리를 올려다본다

 

물속에서

물 밖에서

서로 바라보는 시선이 마주칠 때,

허공에서 들끓는

간절함이여

 

서로 바라보다가

오직 보이는 것만 들여다보다가

끝내 채워지지 않는,

 

내가 나를 잊어버리고 사는 날들이 많아졌다

내가 나를 외면하는 날들이 늘어만 간다

 

 

* 2024년 3월 25일 월요일입니다.

한쪽의 수고로 한쪽이 안락을 누리지 않아야 좋은 관계입니다.

주고받을 줄 아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