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꽃은 짧아서 _ 박노해

시 쓰는 마케터 2024. 4. 30. 08:48

 

 

 

꽃은 짧아서

 

                            박노해

 

 

봄날 아침이면

마음이 설렌다

 

마을 산길에 첫 진달래가 피고

첫 산매화가 피고 첫 생강나무꽃이 피고

첫 히어리꽃이 피고 첫 산벚꽃이 날리고

 

꽃은 짧은 것!

반복되는 일에 매달려

첫 꽃 피는 날들을 놓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생은 짧은 것!

남들의 인정에 매달려

꽃피는 날을 허비하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말해버렸다

꽃은 짧아서, 생은 짧아서,

너를 많이 좋아한다고

 

 

* 2024년 4월 30일 화요일입니다.

채우려는 생각을 버리면 허전함이 사라집니다.

버리고 비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