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짧아서
박노해
봄날 아침이면
마음이 설렌다
마을 산길에 첫 진달래가 피고
첫 산매화가 피고 첫 생강나무꽃이 피고
첫 히어리꽃이 피고 첫 산벚꽃이 날리고
꽃은 짧은 것!
반복되는 일에 매달려
첫 꽃 피는 날들을 놓친다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생은 짧은 것!
남들의 인정에 매달려
꽃피는 날을 허비하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말해버렸다
꽃은 짧아서, 생은 짧아서,
너를 많이 좋아한다고
* 2024년 4월 30일 화요일입니다.
채우려는 생각을 버리면 허전함이 사라집니다.
버리고 비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을 드립니다 _ 오광수 (36) | 2024.05.03 |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_ 김영랑 (37) | 2024.05.02 |
4월의 노래 _ 박목월 (35) | 2024.04.29 |
오늘은 행복하다 _ 김후란 (26) | 2024.04.26 |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_ 신달자 (26) | 2024.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