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블루 블루스 _ 정끝별

시 쓰는 마케터 2024. 12. 20. 08:52

 

 

 

블루 블루스 

 

                            정끝별

 

 

땅 속 저 깊은 흙구덩이에서도

검게 그을린 씨앗으로 남아

여덟 개의 꽃잎을 만들어냈다는

이천 년 만에 핀 젖빛 목련

 

여래나 금륜왕이 올 때까지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히말라야 산록의 우담화

삼천 년 만에 피는 꽃

 

얼음 토탄이 되어서도

살아남았다는 기적의 씨앗

푸른 등꽃을 닮은 알래스카 루핀

일만 년 만에 핀 꽃

 

그러나 

흙 속에서 얼음 속에서

싹도 피워보지 못한 채 죽어간

세상 모든 씨들

마음 속에서 죽어간

하 많은 기다림의 씨들

 

 

*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입니다.

남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을 바꾸는 게 훨씬 쉽습니다.

변화에 적극적인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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