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블루스
정끝별
땅 속 저 깊은 흙구덩이에서도
검게 그을린 씨앗으로 남아
여덟 개의 꽃잎을 만들어냈다는
이천 년 만에 핀 젖빛 목련
여래나 금륜왕이 올 때까지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히말라야 산록의 우담화
삼천 년 만에 피는 꽃
얼음 토탄이 되어서도
살아남았다는 기적의 씨앗
푸른 등꽃을 닮은 알래스카 루핀
일만 년 만에 핀 꽃
그러나
흙 속에서 얼음 속에서
싹도 피워보지 못한 채 죽어간
세상 모든 씨들
마음 속에서 죽어간
하 많은 기다림의 씨들
*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입니다.
남을 바꾸기 보다는 자신을 바꾸는 게 훨씬 쉽습니다.
변화에 적극적인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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