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을 꿈꾸며
임영준
으슥한 틈만 보이면
날선 바람이 몰아치느니
이제 더 이상
숨어들 모퉁이도 없는데
진즉 탈락한 패배자들에게
이 겨울은 차라리
공평하다
빙점을 망각한 세계의 중심에서
핫바지로 마주선 인종들도
예각으로 한 측 가르고 서 있지만
갈증 나는 이방인들의 열망으로
또 한 시절이 끓어오른다
조금만 눈을 돌리고
긴 잠에 들어버리면 될 듯도 한데
그것도 선택된 자들의 몫이 아닌지
그래도 나는 고대의 끈을 움켜쥐고
동면을 꿈꾼다
* 2024년 12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는 일들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게으름을 극복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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