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동면을 꿈꾸며 _ 임영준

시 쓰는 마케터 2024. 12. 19. 08:49

 

 

 

동면을 꿈꾸며

 

                           임영준

 

 

으슥한 틈만 보이면

날선 바람이 몰아치느니

이제 더 이상

숨어들 모퉁이도 없는데

진즉 탈락한 패배자들에게

이 겨울은 차라리

공평하다

빙점을 망각한 세계의 중심에서

핫바지로 마주선 인종들도

예각으로 한 측 가르고 서 있지만

갈증 나는 이방인들의 열망으로

또 한 시절이 끓어오른다

조금만 눈을 돌리고

긴 잠에 들어버리면 될 듯도 한데

그것도 선택된 자들의 몫이 아닌지

그래도 나는 고대의 끈을 움켜쥐고

동면을 꿈꾼다

 

 

* 2024년 12월 19일 목요일입니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는 일들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게으름을 극복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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