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강연호
임의의 한 점에서 다른 점에 이르는
점들의 집합을 선이라 한다
최단거리일 때 직선이라 부른다
수학적 정의는 화두나 잠언과 닮아 있다
때로 법열을 느끼게도 한다
길이란 것도 말하자면
임의의 한 점에서 다른 점에 이르는 점들의 집합이다
최단거리일 때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임의의 한 점에서 다른 점에 이르는 동안
점들은 언제나 고통으로 갈리고
점들은 마냥 슬픔으로 꺾여 있다
수학적으로 볼 때 나는 지금
임의의 한 점 위에서 다른 점을 찾지 못해
우두커니 서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처음의 제 몸을
가르고 꺾을 때마다 망설였을 점들의 고뇌와 번민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고 있는 중이다
* 2024년 12월 17일 화요일입니다.
어설프게 조금 알 때가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
올바른 길을 찾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면을 꿈꾸며 _ 임영준 (27) | 2024.12.19 |
---|---|
한 해를 보내며 _ 이시은 (32) | 2024.12.18 |
여백 가득히 사랑을 _ 노은 (36) | 2024.12.16 |
간절히 _ 반기룡 (8) | 2024.12.12 |
요약 _ 이갑수 (31) | 2024.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