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행복한 결핍 _ 홍수희

시 쓰는 마케터 2018. 3. 30. 09:10




행복한 결핍


                        홍수희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 하나 내게 있으니 
때로는 가슴 아린 
그리움이 따습기 때문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주고 싶은 마음 다 못 주었으니 
아직도 내게는 
촛불 켜는 밤들이 남아있기 때문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올해도 꽃을 피우지 못한 
난초가 곁에 있으니 
기다릴 줄 아는 
겸손함을 배울 수 있기 때문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내 안에 찾지 못한 길이 있으니 
인생은 지루하지 않은 
여행이기 때문 
모자라면 모자란 만큼 
내 안에 무엇이 또 자라난다 

그러고 보니 행복이다



* 2018년 3월 30일 금요일입니다.

어느덧 한 해의 한 분기가 끝났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분기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