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청소를 하면서 _ 김귀녀

시 쓰는 마케터 2025. 4. 23. 08:06

 

 

 

청소를 하면서

 

                             김귀녀

 

 

무릎을 꿇고 걸레질 한다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이고

상처로 얼룩진 마음

구석구석 말끔하게 걸레질 한다

 

앙금으로 남아있던

욕망의 뿌리

얼룩으로

진득거렸던 삶의 찌꺼기

물기 머금은

부드러운 걸레로 박박 닦는다

 

어두운 세상 그늘진 곳에서

새순처럼 돋아나던

근심의 잔뿌리

아직도 뽑아내지 못한

교만의 쓴 뿌리

 

실꾸리 엉키듯

얼키설키 꼬여서

내 안에 나를 흔들어

시름 산을 만들던

부질없는 것들 힘껏 닦아낸다

 

 

* 2025년 4월 23일 월요일입니다.

게으름으로 청소를 하지 않으면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부지런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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