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이 환한 사람
박노해
내가 널 좋아한 까닭은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
네 뱃속에는 늘 흰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간소해서
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
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
환한 뱃속이 늘 흰 구름인 사람아
* 2025년 5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종종 최고의 순간 직전이 최악의 순간인 경우가 있습니다.
버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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