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뱃속이 환한 사람 _ 박노해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5. 23. 08:56

 

 

 

뱃속이 환한 사람

 

                                  박노해

 

 

내가 널 좋아한 까닭은
눈빛이 맑아서만은 아니야

네 뱃속에는 늘 흰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이기 때문이야

흰 뱃속에서 우러나온

네 생각이 참 맑아서
네 분노가 참 순수해서
네 생활이 간소해서
욕심마저 참 아름다운 욕심이어서

내 속에 숨은 것들이 그만 부끄러워지는
환한 뱃속이 늘 흰 구름인 사람아

 

 

* 2025년 5월 23일 금요일입니다.

종종 최고의 순간 직전이 최악의 순간인 경우가 있습니다.

버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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