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달에게서 배운다 _ 류시화

마음은 늘 어린 아해 2025. 12. 31. 08:54

 

 

 

달에게서 배운다

 

                           류시화

 

 

달에게서 배운다

자신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그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낮이나 밤이나

자전하고 공전하며

단 하루도 멈춤 없이

궁극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길에서 다른 존재들을 비춘다는 것을

그리고 자기 완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수고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완성된 상태에서 정지해 있는 일보다

더 어두운 건 없다는 것을

 

 

* 2025년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 한 해 수고한 모두에게 감사해야겠습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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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from the moon

 

                                                Ryu Shi-hwa

 

 

I learn from the moon

that completing oneself takes time.

That even though its speed is invisible to the eye,

day or night,

rotating and revolving,

without pausing for a single day,

it moves toward the ultimate.

And that on its path,

it illuminates other beings.

And that to verify its own completion,

it breaks itself down and begins anew.

That nothing is darker than

remaining stagnant in a state of comple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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