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_ 황동규

마음은 늘 어린 아해 2026. 3. 10. 08:53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황동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 떼 지저귀던 앞뒷숲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 있는 귤,

옹기점에 엎어져 있는 항아리, 둥그렇게 누워 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날으는 길 위로.

 

 

* 2026년 3월 10일 화요일입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결과를 만드는 법입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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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eel Like Rolling a Wheel When I See One

 

                                                                                    Hwang Dong-gyu

 

 

I feel like rolling a wheel when I see one—

The wheels of bicycles, strollers, and carts,

The wheels of a carriage.

I even feel like rolling the wheels that are already in motion.

When climbing a breathless hill, I feel like rolling the wheels of a car too.

 

Everything within the road is invisible,

Yet visible; the childhood days I wished to ruin are invisible,

Yet visible; the front and back forests where different flocks of birds chirped

Are visible, yet invisible; the breathless republic is invisible,

Yet visible. I feel like rolling them—the oranges piled at the street stall,

The jars lying face down at the pottery shop, the people lying in circles,

Before everything falls, up onto the road that takes flight just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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