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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닦다 _ 정호승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6. 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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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닦다 


                         정호승



저 소나기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가랑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봄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기뻐하는 것을 보라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 고이고이 잠드는 것을 보라 
우리가 나뭇잎에 얹은 먼지를 닦는 일은 
우리 스스로 나뭇잎이 되는 일이다 
우리 스스로 푸른 하늘이 되는 일이다 
나뭇잎에 앉은 
먼지 한번 닦아주지 못하고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은 그 얼마나 쓸쓸한 것이냐



* 2018년 6월 14일 목요일입니다.

작은 배려를 통해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주변을 배려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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