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즐거운 편지 _ 황동규

시 쓰는 마케터 2018. 6. 19. 10:14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2018년 6월19일 화요일입니다.

즐거움은 본인이 스스로 만드는 법입니다.

작심하고 의도된 노력으로 주변이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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