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허허 _ 김승동

시 쓰는 마케터 2018. 6. 21. 10:06



허허


                         김승동



그리운가 
잊어버리게, 여름날 
서쪽 하늘에 잠시 왔다 가는 무지개인 것을 
그 고운 빛깔에 눈멀어 상심한 이 
지천인 것을 

미움 말인가 
따뜻한 눈길로 안아주게 
어차피 누가 가져가도 다 가져갈 사랑 
좀 나눠주면 어떤가 

그렇게 아쉬운가 
놓아버리게 
붙들고 있으면 하나일 뿐 
놓고 나면 전부 그대 것이 아닌가 

세상의 그립고 밉고 아쉬운 것들 
그게 다 무엇인가 
사랑채에 달빛 드는 날 
묵 한 접시에 
막걸리 한 사발이면 그만인 것을



* 2018년 6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억지로 붙들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흐르는대로 맡겨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_ 윤수천  (0) 2018.06.25
가끔은 _ 서정윤  (0) 2018.06.22
즐거운 편지 _ 황동규  (0) 2018.06.19
가벼워지기 _ 이무원  (0) 2018.06.15
나뭇잎을 닦다 _ 정호승  (0) 2018.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