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류시화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핵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별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별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떤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 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 노인처럼
밤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별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받는 일
* 2017년 12월 6일 수요일입니다.
밤새 내린 눈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침입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홀로서기 _ 서정윤 (0) | 2017.12.08 |
---|---|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_ 김정한 (0) | 2017.12.07 |
향수 _ 정지용 (0) | 2017.12.05 |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_ 이해인 (0) | 2017.12.04 |
우리가 어느 별에서 _ 정호승 (0) | 2017.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