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박인걸
나뭇잎 위로
빗방울 뛰어가는 소리에
그대 걸어오시던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해 여름
아직 비는 그치지 않고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로
당신이 걸어오고 있었죠
묵직한 발걸음으로
작은 여운을 남기며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시던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긴긴 기다림에
아득하기만 했던 당신이
느닷없이 오시던 날
나는 주저앉을 뻔했습니다
여름비 내리는 날이면
그날의 추억을 되짚으며
행여 당신이 오시지 않을까
비를 맞으며 서있습니다.
* 2019년 7월 11일 목요일입니다.
서울은 장마치고는 비가 조금 내렸네요.
조금은 시원한 날씨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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