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구광렬
주인 없어 좋아라
바람을 만나면 바람의 꽃이 되고
비를 만나면 비의 꽃이 되어라
이름 없어 좋아라
송이송이 피지 않고 무더기로 피어나
넓은 들녘에 지천으로 꽂히니
우리들 이름은 마냥 들꽃이로다
뉘 꽃을 나약하다 하였나
꺾어 보아라 하나를 꺾으면 둘
둘을 꺾으면 셋
셋을 꺾으면 들판이 일어나니
코끝을 간지르는 향기는 없어도
가슴을 파헤치는 광기는 있다
들이 좋아 들에서 사노니
내버려두어라
꽃이라 아니 불린들 어떠랴
주인 없어 좋아라
이름 없어 좋아라
* 2019년 7월 19일 금요일입니다.
때로는 이름 모를 꽃들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완전 _ 김현승 (0) | 2019.07.23 |
---|---|
선물 _ 신달자 (0) | 2019.07.22 |
숲 _ 반기룡 (0) | 2019.07.18 |
마음이 근본 _ 법구경 (0) | 2019.07.17 |
아침 _ 황금찬 (0) | 2019.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