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불완전 _ 김현승

시 쓰는 마케터 2019. 7. 23. 09:14

 

불완전

 

                     김현승

 


더욱 분명히 듣기 위하여 
우리는 눈을 감아야 하고, 

더욱 또렷이 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숨을 죽인다. 

밤을 위하여 
낮은 저 바다에서 설탕과 같이 밀물에 녹고, 

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그 아름다운 보석들을 
아낌없이 바다 속에 던진다. 

죽은 사자의 가슴에다 
사막의 벌떼는 단 꿀을 치고, 

가장 약한 해골은 
승리의 허리춤에서 패자의 이름을 빛낸다. 

모든 빛과 어둠은 
모든 사랑과 미움은 
그리고 친척과 또 원수까지도, 
조각과 조각들을 서로 부딪치며 
커다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우리의 불완전을 오히려 아름답게 
노래하여 준다.

 

 

* 2019년 7월 23일 화요일입니다.

불완전 속에서 발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불완전을 즐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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