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하십시오
이해인
우울한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맑은 날이
소리내며 튕겨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
애인이 그리운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물 속에 흔들리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웃을 거예요
기도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몇 차례 빨래를 헹구어내는
기다림의 순간을 사랑하다 보면
저절로 기도가 된답니다
누구를 용서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비누가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마음은 문득 넓어지고
그래서 행복할 거예요
* 2019년 7월 24일 수요일입니다.
빨래를 하고 나면 몸과 마음이 정갈해집니다.
기분을 세탁하고 싶을 때는 빨래를 해 보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것을 품고 살면 _ 정아이 (0) | 2019.07.30 |
---|---|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_ 유안진 (0) | 2019.07.25 |
불완전 _ 김현승 (0) | 2019.07.23 |
선물 _ 신달자 (0) | 2019.07.22 |
들꽃 - 구광렬 (0) | 2019.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