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 2019년 8월 12일 비오는 아침의 월요일입니다.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를 생각해 봅니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틀리다"라고 해선 안 되겠죠.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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