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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지우개 _ 안도현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9. 8. 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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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지우개

 

                         안도현



분홍지우개로 
그대에게 쓴 편지를 지웁니다. 

설레이다 써버린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씩 지워 나갑니다. 

그래도 지운 자리에 다시 살아나는 
보고 싶은 생각 

분홍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그리운 그 생각의 끝을 
없애려고 혼자 눈을 감아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지워질 것 같습니다.

 

 

* 2019년 8월 14일 수요일입니다.

지우개로 지울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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