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깊은 물 _ 도종환

시 쓰는 마케터 2019. 8. 20. 09:12

 

깊은 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들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의 여울은

 

 

* 2019년 8월 20일 화요일입니다.

깊이가 있어야 넓을 수도 있는 법입니다.

얕음에서 깊음으로 나아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