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송년 엽서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19. 12. 30. 09:11

 

송년 엽서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벽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입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올해 행복했던 기억들을 되새겨 봅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20년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