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태풍 _ 나희덕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9. 7. 08:49

본문

 

 

태풍

 

                        나희덕

 

 

바람아, 나를 마셔라.

단숨에 비워내거라.

 

내 가슴속 모든 흐느낌을 가져다

저 나부끼는 것들에게 주리라.

울 수 있는 것들은 울고

꺾일 수 있는 것들은 꺽이도록

 

그럴 수도 없는 내 마음은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서

신음도 없이 지푸라기처럼 날아오르리.

 

바람아, 풀잎 하나에나 기대어 부르는

나의 노래조차 쓸어가버려라.

울컥울컥 내 설움 데려가거라.

그러면 살아가리라.

네 미친 울음 끝

가장 고요한 눈동자 속에 태어나.

 

 

* 2020년 9월 7일 월요일입니다.

일을 처리해 내는 사람과 만들어가는 사람의 결과물은 다릅니다.

일을 만들어내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지의 힘 _ 백무산  (0) 2020.09.10
우산을 쓰다 _ 심재휘  (0) 2020.09.09
별 헤는 밤 _ 윤동주  (0) 2020.09.04
새로운 길 _ 윤동주  (0) 2020.09.03
항아리 속 된장처럼 _ 이재무  (0) 2020.09.0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