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너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防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2020년 9월 16일 수요일입니다.
악한 사람도 늘 나쁜 건 아닙니다.
선한 사람도 늘 좋은 건 아닙니다.
선한 사람을 악하게 만들지 않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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