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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_ 도종환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0. 9. 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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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너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防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2020년 9월 16일 수요일입니다.

악한 사람도 늘 나쁜 건 아닙니다.

선한 사람도 늘 좋은 건 아닙니다.

선한 사람을 악하게 만들지 않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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