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 고해 _ 홍수희

시 쓰는 마케터 2021. 1. 6. 09:02

 

겨울 고해

 

 

                 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 2021년 1월 6일 수요일입니다.

동장군의 위력을 발휘하는 아침입니다.

건강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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