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푸른발부비새, 푸른 발로 부비부비 _ 김선우

시 쓰는 마케터 2021. 9. 29. 08:30

 

 

푸른발부비새, 푸른 발로 부비부비

 

                                           김선우

 

 

바스락, 으쌰으쌰,

사랑하자 사랑하자

인생 별 거 없다

그래도 좋다

그래서 좋다

너를 안으니 좋다

단순한 낙천성의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힘

 

꼬리를 살랑거리다

가버린 빛에 대해 말하는 것이

꼬리를 끌고 막 도착한 빛에 대해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런 바스락

 

우리에겐 다만 

빛 드나드는 마음의 창문을 열어두는 연습이

으쌰으쌰, 으쌰으쌰

바스락, 바스락

 

 

* 2021년 9월 29일 수요일입니다.

갈라파고스에 사는 푸른발부비새는 신비하고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으쌰으쌰, 낙천적인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