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도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 2018년 1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낯선 새로움을 발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를 기다리는 동안 _ 황지우 (0) | 2018.01.18 |
---|---|
좋겠다 _ 백창우 (0) | 2018.01.17 |
시간 _ 조병화 (0) | 2018.01.15 |
그 사람의 손을 보면 _ 천양희 (0) | 2018.01.12 |
텅 비우고 무심히 지켜보는 시간 _ 법정스님 (0) | 2018.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