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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 _ 고은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1. 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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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도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 2018년 1월 16일 화요일입니다.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낯선 새로움을 발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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