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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_ 황지우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18. 1. 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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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2018년 1월 18일 목요일입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하늘이 온통 회색빛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목건강을 위해 물 많이 드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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