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유안진
나 자신이면서도
나 아니게 사는 나처럼
서울이면서도 서울이 아닌 여기는
세상의 한복판
벌집 쑤신 듯
팔도의 목청 제 빛깔대로 잉잉거리는 여기는
바람 일고 물결 엉키는 가슴팍도 한가운데
뒤웅박팔자들 어긋목지는 여기는
만남은 헤어짐과 떠남은 돌아옴과
동행되는 나란한 철길에서
문득 터득되는 세상살이의 이치
나 자신이면서도
나 아니어야 살 수 있는 나처럼
서울이면서도 서울이 아니어야 구실하는
역아 역아 서울역아
* 2022년 5월 25일 수요일입니다.
자유로움은 능력을 전제로 할 때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실력도 없고 열정도 없는 분들이 자유를 논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례와 허술함을 범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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