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서울역 _ 유안진

시 쓰는 마케터 2022. 5. 25. 08:08

 

 

서울역

 

                       유안진

 

 

나 자신이면서도

나 아니게 사는 나처럼

서울이면서도 서울이 아닌 여기는 

세상의 한복판

 

벌집 쑤신 듯

팔도의 목청 제 빛깔대로 잉잉거리는 여기는

바람 일고 물결 엉키는 가슴팍도 한가운데

 

뒤웅박팔자들 어긋목지는 여기는

만남은 헤어짐과 떠남은 돌아옴과

동행되는 나란한 철길에서

문득 터득되는 세상살이의 이치

 

나 자신이면서도

나 아니어야 살 수 있는 나처럼

서울이면서도 서울이 아니어야 구실하는

역아 역아 서울역아

 

 

* 2022년 5월 25일 수요일입니다.

자유로움은 능력을 전제로 할 때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실력도 없고 열정도 없는 분들이 자유를 논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결례와 허술함을 범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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