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 김태정 물푸레나무는물에 담근 가지가그 물, 파르스름하게 물들인다고 해서물푸레나무라지요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는 건지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는 건지그건 잘 모르겠지만물푸레나무를 새각하는 저녁 어스름어쩌면 물푸레나무는 저 푸른 어스름을닮았을지 몰라 나이 마흔이 다 되도록부끄럽게도 아직 한번도 본 적 없는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은 어디서 오는 건지물 속에서 물이 오른 물푸레나무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물푸레나무빛이 스며든 물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그것은 어쩌면이 세상에서 내가 갖지 못할 빛깔일 것만 같아어쩌면 나에게아주 슬픈 빛깔일지도 모르겠지만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며 잔잔히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며 찬찬히가난한 연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