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법 9

카피의 힘 _ 호명의 법칙

호명의 법칙 나의 스승이었던 고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詩). 워낙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시의 매력은 무엇일까? 우선 전문을 보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여기서 특히 첫 구절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을 것이다.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다만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그 구절이 사람들이 이 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름을..

카피의 힘 _ 처음의 법칙

처음의 법칙 남자는 항상 여자의 첫사랑이 되려고 한다. 여자는 남자의 최후의 사랑이 되려고 한다. 이 말은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다. 이 말에 공감을 하면서 남녀가 그렇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또 첫사랑은 대개 아픈 추억을 남겨 주는 경우가 많다. 첫사랑뿐이랴. 어떤 것이든 우리는 처음의 경험을 잊지 못한다. 첫 경험을 중요시 한다. 첫키스, 첫여행, 첫만남, 첫인상, 첫휴가, 첫눈, 첫봉급, 첫아이, 첫걸음... 나는 지난 겨울 동해바다의 하조대라는 해수욕장을 간 적이 있다. 바람이 빗질하듯 곱게 쓸어놓은 모래사장은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듯 정갈해 보였다. 그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생기는 발자국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

카피의 힘 _ 일등의 법칙

일등의 법칙 ‘일등’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는 걸 알고 인터넷에서 가사를 검색해 보았다. 이현석이라는 가수가 부른 것인데 가사가 도전적이라고나 할까? 섬뜩하다고나 할까? 눈에 보이지 않는 다해도/ 이글거리는 불타는 눈빛/ 너를 이겨야 내가 사는 거야. 어차피 이등은 필요 없어/ 일등만이 박수를 받는/세상이지. (이하 생략) 일등만이 박수를 받는 세상이라는 것에는 약간의 풍자도 있지만 사실이 그러니 어쩌랴.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일등의 컴플렉스에 시달려 왔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 학교에서 늘 일등의 세계를 추구해야만 했고 사회에 나와서도 일등의 위용은 계속 따라다니기 마련이었다. 부모들이 자기 자식에게 일등 하기를 바라고 그래서 교육열이 높아진 것은 우리나라의 문제 중의 하나다. 물론 교..

카피의 힘 _ 경쟁의 법칙

경쟁의 법칙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경쟁이었다. 수많은 정자 중에서 하나가 선택되어 내가 된 것이다. 여자의 난자는 한 번에 하나만 나오는데 남자의 정자는 한 번 사정시마다 수 억 개가 나온다. 우리가 정자시절을 기억할 리는 만무하지만 본능에 의해 경쟁심이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래서일까? 경쟁은 인생의 법칙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하기야 학교시절부터 늘 경쟁이 아닌가? 사회에서도 경쟁의 연속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 브랜드, 사회, 국가 간의 경쟁 등 너무나 많은 경쟁환경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쟁에 관한 격언도 많이 생겼다. 이솝 우화에서는 ‘뚜벅뚜벅 걷는 것이 경쟁에서 이긴다’라고 하여 급하게 승부를 거는 것에 대해 경계를 했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바로..

카피의 힘 _ 이기심의 법칙

이기심의 법칙 이기심(利己心)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기심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게 심하면 문제가 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사회라는 집단의 하나의 구성원이 되어 살아가는데 각 개인은 본인이 원하든 아니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이기심을 어느 정도 억제해야 한다고 배운다. 이런 학습으로 인해 타인을 위해 행동하게 되고 그것이 도덕적 또는 공익적이라는 만족감을 얻게 된다. 그러나 과연 남을 위해서 자신을 무시해도 좋은가? 라는 의문은 남는다. 일반적으로 이기심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 이기심이 빈부격차를 심화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기심이 있기에 개인과 사회가 유지 발전되는 면도 있다. 인간은 사회적..

카피의 힘 _ 마지막의 법칙

마지막의 법칙 음악이 흐르는 댄스홀. 젊은 남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춤을 춘다. 음악이 바뀌자 파트너를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아까부터 한 아가씨에게 정신을 빼앗겨 버린 젊은 청년은 그 아가씨가 다른 남자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질투가 솟아오른다. 드디어 마지막 곡이 남았다. 여러 사람들과 번갈아 춤을 추다가 마지막 춤곡이 시작되자 청년은 긴장한다. 저 여자와 춤을 추어야 할텐데... 만약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나. 청년은 가슴을 설레며 그 아가씨에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 이때 나오는 음악은 ‘Stand by your man'같은 곡이다. 이 곡은 서로 가슴을 끌어안고 춤추기 좋은 느릿느릿한 음악이다. 마지막 춤에서 파트너가 되면 그날부터 둘은 연인 사이가 될 수 있고 그날 밤 짜릿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카피의 힘 _ 중의의 법칙

중의의 법칙 Do Dream 어느 대학교가 홍보물에 사용한 이 문장은 무슨 의미일까? 영어로는 꿈을 꾸라는 의미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두드림이란 우리말이 된다. 이 말은 중의법으로서 쉽고 재미있는 표현이라 ‘Do Dream 춘천’에서도 쓰이고 있고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도 소외된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자활을 돕기 위한 두드림 프로젝트(DO DREAM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두드림이란 영어와 우리말이 주는 묘한 조화가 이 문장의 매력인데 이렇게 영어와 우리말의 중의적인 표현을 시도한 브랜드나 문장이 최근에 들어서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來美安)한자어지만 영어의 맛이 있다. 대림 e-편한세상도 중의법의 브랜드이다. 아파트에서 주부들에게 중의적인 맛을 주는 유행이 일어나 여..

카피의 힘 _ 의성어의 법칙

의성어의 법칙 의성어는 소리를 흉내 내는 말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한 줄로 문장을 쓸 때 의성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통통 튀는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다음 문장을 비교해 보라. 1. 그는 큰 소리로 웃었다. 2. 그는 껄껄껄껄 웃었다. 3. 그는 활짝 웃었다. 1은 보통의 서술적 문장이고 2는 의성어로 표현한 것이며 3은 의태어를 활용한 것이다.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어감이 달라진다. 의외로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글을 쓸 때 의성어나 의태어에 인색하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그저 초등학교 때나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이런 것을 활용하는 것이 유치해 보인다는 선입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잘 활용하면 매우 효과적인 문장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사물의 소리나 인간이 내는..

카피의 힘 _ 애칭의 법칙

애칭의 법칙 별명과 애칭은 약간 다르다. 별명은 자신의 이름 이외에 또 하나의 이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쁜 의미를 가진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애칭은 사랑스러운 호칭이라는 말 그대로 좋은 의미를 가진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별명 중에서 호감을 표현한 것이나 사랑스러운 것은 애칭이 될 수 있다. 별명이 만들어지는 계기는 보통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용모에 관한 것으로서 얼굴이나 외모의 특징에서 출발한 별명이 있다. 얼굴모습을 보고 고양이라든지 토끼라고 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성격에서 나온 것인데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큰 소리를 잘 치는 경우에는 박대포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행동을 보고 만든 별명이다. 행동이 느린 사람을 보고 거북이나 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