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시 23

나무처럼 살기 _ 이경숙

나무처럼 살기 이경숙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 2022년 4월 5일 화요일 식목일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자신을 맞추는 나무에게서 배워야겠습니다. 겨울을 견뎌내고 봄을 맞이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무를 위한 예의 _ 나태주

나무를 위한 예의 나태주 나무한테 찡그린 얼굴로 인사하지 마세요 나무한테 화낸 목소리로 말을 걸지 마세요 나무는 꾸중들을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답니다 나무는 화낼만한 일을 조금도 하지 않았답니다 나무네 가족의 가훈은 입니다 그리고 이기도 합니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싹을 내밀고 꽃을 피우고 또 열매 맺어 가을을 맞고 겨울이면 옷을 벗어버린 채 서서 봄을 기다릴 따름이지요 나무의 집은 하늘이고 땅이에요 그건 나무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때부터의 기인 역사이지요 그 무엇도 욕심껏 가지는 일이 없고 모아두는 일도 없답니다 있는 것만큼 고마워하고 받은 만큼 덜어낼 줄 안답니다 나무한테 속상한 얼굴을 보여주지 마세요 나무한테 어두운 목소리로 투정하지 마세요 그건 나무한테 하는 예의가 아니랍니다 * 2022년 3월..

기다림의 나무 _ 이정하

기다림의 나무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 얼굴이 잊혀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 2022년 2월 21일 월요일입니다. 기다릴 줄 알아야 좋은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_ 황지우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받는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신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 피는 나무는 자기..

큰 나무 아래서 _ 김정한

큰 나무 아래서 김정한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그래서 지친 사람들이 쉬어간다 나무는 나이가 몇인지 한번도 알려준 적 없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나이를 짐작한다 나무는 언제나 흐트러짐이 없다 큰 나무는 비나 바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찮은 것이라도 절대 자기 밖으로 밀어내는 일이 없다 넉넉한 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똑같이 쉴 자리를 만들어준다 * 2021년 5월 17일 월요일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시간입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상처에서 배운다 _ 이만섭

상처에서 배운다 이만섭 묵은 나무의 옹이를 보면 대개 상처가 안으로 들려있다 밖으로 드러난 경우라도 애써 그곳을 감싼 흔적이 역력하다 몸 일부분이기에 당연한 일일 테지만 할 수 없는 경우라도 고통의 세월 밖으로 새살을 돋아내며 아물 때까지 참아냈으리라 설사 아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라도 몸 안에서 베푼 용서가 장하다 일찍이 상처로서 몸을 지켜냈기에 옹이는 나무의 훈장과 같다 옹이를 보면 나무가 더 단단해 보인다 * 2021년 5월 6일 목요일입니다. 크고 작은 상처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는 법입니다. 단단해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무처럼 살기 _ 이경숙

나무처럼 살기 이경숙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 2019년 9월 5일 목요일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든든한 나무처럼 살아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바람이 부는 까닭 _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 안도현 바람이 부는 까닭은 미루나무 한 그루 때문이다 미루나무 이파리 수천, 수만 장이 제 몸을 뒤집었다 엎었다 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흔들고 싶거든 자기 자신을 먼저 흔들 줄 알아야 한다고 * 2019년 5월 29일 수요일입니다. 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변화되어야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상처에서 배운다 _ 이만섭

상처에서 배운다 이만섭 묵은 나무의 옹이를 보면 대개 상처가 안으로 들려있다 밖으로 드러난 경우라도 애써 그곳을 감싼 흔적이 역력하다 몸 일부분이기에 당연한 일일 테지만 할 수 없는 경우라도 고통의 세월 밖으로 새살을 돋아내며 아물 때까지 참아냈으리라 설사 아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라도 몸 안에서 베푼 용서가 장하다 일찍이 상처로서 몸을 지켜냈기에 옹이는 나무의 훈장과 같다 옹이를 보면 나무가 더 단단해 보인다 * 2019년 5월 15일 수요일입니다. 크고 작은 상처가 있어야 더욱 단단해 지는 법입니다. 더욱 단단해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무처럼 살기 _ 이경숙

나무처럼 살기 이경숙 욕심부리지 않기 화내지 않기 혼자 가슴으로 울기 풀들에게 새들에게 칭찬해 주기 안아 주기 성난 바람에게 가만가만 속삭이고 이야기 들어주기 구름에게 기차에게 손 흔들기 하늘 자주 보기 손뼉치고 웃기 크게 감사하기 미워하지 않기 혼자 우물처럼 깊이 생각하기 눈감고 조용히 기도하기 * 2019년 5월 14일 화요일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나무처럼 살아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