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 10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_ 생택쥐베리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생텍쥐베리 어린왕자가 여우에게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생텍쥐페리 * 2018년 5월 14일 월요일입니다.어려운 것들을 이뤄낼 때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어려운 것들을 해결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비스듬히 _ 정현종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2018년 4월 9일 월요일입니다.사람을 나타내는 한자 "人"은 두 획이 서로 비스듬히 기대고 있습니다.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우리가 어느 별에서 _ 정호승

우리가 어느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는 별에서 만났기에이토록 서로 그리워 하느냐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 하였기에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우리가 어는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뜨기 전에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저문 바닷가에 홀로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어느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 2018년 3월 27일 화요일입니다.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발전이 없습니다.기본을 점검해 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대가 있음으로 _ 박성준

그대가 있음으로 박성준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사랑으로 가득찬 희망 때문에 억새풀의 강함처럼 삶의 의욕도 모두 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 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 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 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 될 수만 있다면 그대 앞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싶다 나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그대의 언어들 아픔과 비난조차도 싫어하지 않고 그대가 있음으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 기쁘게 받아야지 그대가 있음으로 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 * 2018년 3월 19일 월요일입니다.모르면 용감하거나 무례해지기 마련입니다.모르는 것들을 배워나가는 하루 ..

아침의 향기 _ 이해인

아침의 향기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 2018년 1월 29일 월요일입니다.과거는 존재하지만 미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멋진 미래를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시간 _ 조병화

시간 조병화 시간도 머물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안은 묵묵히 흐르는 유구한 시간도 발을 멈추고 사랑, 그 옆에서 기다려주곤 합니다. 덧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허무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무정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잔인한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고 속절없는 것이 시간이라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만큼 사랑 옆에선 발을 멈추고 시간이 중단된 우주를 마련해 주곤 합니다. 언제까지나, 그러다간 사랑이 지나가면 겉잡을수 없는 시간의 속도, 아, 그러한 세월의 길을, 사람은 인생이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 2018년 1월 15일 월요일입니다.미세먼지와 함께 겨울비가 내린 촉촉한 아침입니다.한 주의 시작 건강하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그 사람의 손을 보면 _ 천양희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천양희 구두 닦는 사람의 손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길 끝을 보면 쓰레기 속에서도 빛이 난다 깨끗한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마음 끝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 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닦는 것은 빛을 내는 일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를 하면서도 성자이며 성자이면서도 청소를 한다. * 2018년 1월 12일 금요일입니다.어떤 결과를 만든 것은 결국 행동입니다.한 주의 마무리 잘 하시고 ..

그 사람을 가졌는가 _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2018년 1월 8일 월요일입니다.정..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_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

나 _ 홍승환

나 홍승환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본다나라는 존재가 하루하루 새로운 시간들을 만들어 낸다나라는 존재는 문득문득 낯익은 시간들을 경험한다 나른한 머리속이 찌릿하며 두 눈에 촛점이 흐려진다나라는 존재는 언젠가 이 시점을 경험했던 것인가나는 이 시간을 다른 존재로 겼었을 지도 모른다데.쟈.뷰. 나이가 들수록 더 자주 만나게 된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나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일들나는 정답을 알고있다 내가 쓰고 있는 인생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나는 나에서 영원으로 바뀌고 만다 나는 언젠가는 사라지고 만다내 머리속은 까맣게 변하고 만다그리곤 다시 나는 다른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