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시 9

4월의 노래 _ 박목월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구름꽃 피는 언덕에서피리를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이름 없는 항구에서배를 타노라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클로버 피는 언덕에서휘파람을 부노라아 멀리 떠나와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별을 보노라돌아온 사월은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빛나는 꿈의 계절아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2024년 4월 29일 월요일입니다.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을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르는 법입니다.버리고 다시 얻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4월의 노래 _ 박목월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2022년 4월 21일 목요일입니다. 주변에 환절기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봄 햇살과 함께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4월의 시 _ 김철기

4월의 시 김철기 산에는 땅의 입김 새벽이슬 먹고 새잎 실바람 타는 종달새에 내 눈 머문다 산비탈 오르는 발걸음 걸음마다 흐르는 땀방울은 여름인 듯하고 화들짝 놀란 진달래꽃 곱디곱게 생생한데 노송의 솔향 사방으로 흩날린다 이 아름다운 세상 하얀 바람 흔들어 내 가슴 확 당긴다 나도 나서니 그대도 따라나선다 * 2022년 4월 12일 화요일입니다. 계절의 변곡점에 와 있는 아침입니다. 오후 봄 비 소식이 있으니 외출하실 때 우산 챙기세요. 홍승환 드림

4월에 태어난 그대 _ 박정래

4월에 태어난 그대 박정래 당신 생일에 붉은 동그라미 치며 황사바람으로 목이 매캐해지네 냉이 캐는 들녘의 아낙들은 해 지는 줄 모르고 아마도 그런 고즈넉한 어둠이 바쁘게 밀려가고 오던 그런 때 아니던가 쥐불 쫓으며 아쉬운 초저녁 달 불쑥 따서 속 빈 밭고랑에 심으며 보리 싹 맥없이 바람에 눕고 그 파도 위에 당신을 둥근 박에 싣고 떠 보내는 4월은 그래도 희망의 봄 전신으로 전해오는 생명의 전율 모두 모아 뚝배기에 넣고 보글거리는 달래 된장찌개 한 술 떠 당신 입에 넣네, 밤 소쩍새 소리 들리고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 작은 행복 당신이 태어났다는 걸 기억하게 하는 것 전생을 열여덟 번 돌아 현생에서 다시 당신을 만나게 된들 4월에 태어난 이 모든 것을 어찌 사랑하지 않으리, 4월의 그 아픔을 * 202..

4월의 노래 _ 박목월

4월의 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벨텔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2021년 4월 5일 월요일 식목일입니다. 아름다운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주입니다. 멋진 봄날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4월의 꽃 _ 신달자

4월의 꽃 신달자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그저 꽃이 아니다 우루루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 2020년 4월 1일 수요일입니다. 코로나19가 마무리 되는 4월을 기대해 봅니다. 새로운 한 달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오래 되었네 _ 나해철

오래 되었네 나해철 오래 되었네 꽃 곁에 선 지 오래 되었네 물가에 앉은 지 오래 되었네 산길 걸어 큰 집 간 지 오래 되었네 여럿이서 공놀이 한 지 오래 되었네 사랑해 사랑해 속삭여 본 지 오래 되었네 툇마루에 앉아 한나절을 보낸 지 오래 되었네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 다정하게 불러 본 지 오래 되었네 산 밑 집에서 들을 바라보며 잠든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있어 본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고요히 앉아 있어 본 지 * 2019년 4월 16일 화요일입니다. 5년전 아침 그 날의 사건이 아직도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생을 마감한 수많은 이들의 넋을 기립니다.

4월의 시 _ 김철기

4월의 시 김철기 산에는 땅의 입김 새벽이슬 먹고 새잎 실바람 타는 종달새에 내 눈 머문다 산비탈 오르는 발걸음 걸음마다 흐르는 땀방울은 여름인 듯하고 화들짝 놀란 진달래꽃 곱디곱게 생생한데 노송의 솔향 사방으로 흩날린다 이 아름다운 세상 하얀 바람 흔들어 내 가슴 확 당긴다 나도 나서니 그대도 따라나선다 * 2019년 4월 8일 월요일입니다. 주말 사이 거리마다 봄꽃들이 활짝 피었네요. 한 주의 시작 활기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