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NPOETRY 5

좋아하는 시간 _ 박노해

좋아하는 시간 박노해 아침 햇살낮의 노고밤의 정적 난 그 시간을 좋아했다 아침 여명의 그 고요한 생동을낮의 치열과 그 정직한 노동을밤의 어둠과 그 별빛의 사유를 그리고 잠깐, 그 사이에 잠깐,깊은 숨을 쉬면서 초연히저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사는 것, 죽는 것, 그리하여사랑하는 것뿐이라고 * 2026년 1월 21일 수요일입니다.자신이 원할 때 좋아하는 걸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자유입니다.좋아하는 걸 해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Time I loved Park No-ha..

추억 _ 조병화

추억 조병화 잊어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하루이틀사흘 여름 가고가을 가고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하루이틀사흘 * 2026년 1월 14일 수요일입니다.어떤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미화될 수 있습니다.그냥 좋은 추억을 만드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Memory Cho Byung-hwa Telling myself to forget,the days I tried walking along the seashore—One day,Two days,Three days. Summer pa..

비상등과 사이렌의 세계 _ 박노해

비상등과 사이렌의 세계 박노해 좋은 소식은 반딧불처럼 찾아오고나쁜 일들은 응급차처럼 달려온다 나의 세계는 번쩍이는 비상등 불빛나의 시대는 질주하는 사이렌 소리 지금 비상의 세계는 일상이 되고인간의 날들은 끝으로 달려가는데 형광빛 비상들은 날카롭게 번쩍이고사이렌 소리는 갈수록 크게 울리고 전조도 없고 기척도 없이 급습하듯그날이 내 안으로 질주해오고 있는데 * 2026년 1월 13일 화요일입니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숨은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숨은 이유를 찾아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The world od hazard lights and si..

돌 속의 별 _ 류시화

돌 속의 별 류시화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돌 속에 별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돌이 노래할 줄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은저물녘 강의 물살이 부르는 돌들의 노래를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그 노래를 들으며 울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아직 모르는 사람이다돌이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은돌에서 울음을 꺼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그 냉정이 한때 불이었다는 것을 잊은 사람이다돌이 무표정하다고 무시하는 사람은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안으로 소용돌이치는 파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그 무표정의 모순어법을 * 2026년 1월 8일 목요일입니다.겉만 봐서..

처음 가는 길 _ 도종환

처음 가는 길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죽음도 이르는 길조차도자기 전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2026년 1월 7일 수요일입니다.어떤 길로 가느냐에 따라 경험치가 달라집니다.상황에 맞는 길을 선택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The Path taken for the first 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