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박창기
꽃들은 저마다 향기를 지녔으나
제 스스로 퍼뜨리지 못한다
바람이 없었어봐라
어떻게 벌 나비가 모였겠는가
자연의 이치는 이리도 묘하게
세상을 유쾌하게 하지 않는가
그는 향기를 지니지 않았다
향기 나는 일을 일부러 하지도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그러나 그렇게 보지 않았다
그의 모습에서 향기를 찾아내어
입에서 입으로 멀리까지
향기로운 향기로 퍼뜨려 놓았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향기로 우뚝 세워 놓았다
밥이 없어 그렇게 산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삶의 가치를 깨달았음에 틀림없다
가치를 모르는 허재비가 판치는 세상에서
미친 짓 하다 향기에 미쳐 향기롭게 된 그는
나를 버리고 너를 생각하며 세속을 잊고 살 뿐이다
* 2022년 8월 30일 화요일입니다.
향기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언행이 아름답습니다.
향기로운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첫날의 시 _ 정연복 (20) | 2022.09.01 |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_ 류시화 (10) | 2022.08.31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_ 칼릴 지브란 (16) | 2022.08.29 |
날마다 좋은 날 _ 윤동재 (22) | 2022.08.26 |
치명적인 바람 _ 이희중 (13) | 2022.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