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그리움이 길이 된다 _ 박노해

시 쓰는 마케터 2022. 9. 13. 08:22

 

 

그리움이 길이 된다

 

                                 박노해

 

 

나는 기다리는 사람

그리움을 좋아한다

 

나는 그리움에 지치지 않는 사람

너에게 사무치는 걸 좋아한다

 

기다림이 지켜간다

그리움이 걸어간다

 

이 소란하고 쓸쓸한 지구에

그대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는 내 사랑은

 

그리움이 가득하여

나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치열한 그리움 속에 너를 담고

텅 빈 기다림으로 나를 지켰다

 

나는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기 위해

그리움을 사수하고 있다

 

기다림이 걸어간다

그리움이 길이 된다

 

 

* 2022년 9월 13일 화요일입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는 듯한 아침입니다.

그리운 것들을 사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