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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하다 만난 것들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10. 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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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를 하다 만난 것들
 
                                                     박상희
 
 
언젠가 쓰일 것이라 챙겨둔 것들
이제 보니 아무 작에도 쓸모가 없다
한정된 공간을 그저 차지하고
우두커니 있다
흔하지 않아 아껴 두었던 것들
기억이 소중하여 간직해 둔 것들
먼지만 자욱이 쌓여 있다
세월이 감에
이렇듯 쓸모없는 것들을
차곡차곡 가슴에다 담아두고
쪼그려 앉아있다
더러는 비워야 하는 것을
훌훌 털어야 했던 것을
숨이 막히도록 쌓아 두었다
때로는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때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한 점 버리지 못한 것들
청소를 하다 만난 것들이
나를 보며 한숨을 쉰다.
쪽거울 안에서 웃는 사람이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살라며
거울 속에서 빙그레 웃는다.
 
 
*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입니다.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다음메일, 티스토리가 안 되네요.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위험한 지 보여줍니다.
다양한 대안들을 마련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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