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 길을 간다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23. 1. 19. 08:36

 

 

겨울 길을 간다

 

                           이해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 2023년 1월 19일 목요일입니다.

확실치 않은 결과는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상상하세요.

확실해질 때까지 즐거울 수 있으니까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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