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휴식 _ 원성스님

시 쓰는 마케터 2023. 6. 23. 08:24

 

 

휴식

 

                 원성스님

 

 

모진 하루에 쫓겨

미루어 놓았던 일을 거두고

 

시간에 얽매여 조급한

삶의 줄다리기를 잠시 늦추고

 

언어의 전쟁에 시달린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걱정거리에 지친

번뇌 망상을 던져 버리고

 

끈질긴 집착에 타 들어가는

내 안의 욕심들을 날려보내고

 

무거운 옷에 힘들었던

아상(我相)의 에고를 벗어 던지고

 

기나긴 그리움에 가슴 아팠던

가녀린 감정들을 지워 버리고

 

저지른 죄에 상처 입은

그늘진 상념을 지워 버리고

 

저지른 죄에 상처 입은

그늘진 상념을 묻어 버리고

 

한낮 햇살 아래

휴식.

 

 

* 2023년 6월 23일 금요일입니다.

나를 중심으로 한 생각은 자칫 아상(아집)으로 나타납니다.

고통의 근본인 아상을 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