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준다는 것 _ 안도현

시 쓰는 마케터 2023. 8. 14. 09:25

 

 

준다는 것

 

                    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2023년 8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작은 승리를 모아야 거대한 승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승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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