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또 기다리는 편지 _ 정호승

시 쓰는 마케터 2023. 11. 27. 07:56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 2023년 11월 27일 월요일입니다.

어떤 일은 기다리는 시간이 더 행복한 법입니다.

기다리는 행복을 느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