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만남 _ 정채봉

시 쓰는 마케터 2023. 11. 29. 07:59

 

 

만남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들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 2023년 11월 29일 수요일입니다.

그럼에도 모든 만남은 그 의미가 있는 법입니다.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