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박경리
뭐가 외로워
조금도 외롭지 않아
뭐가 슬퍼
조금도 슬프지 않아
괜한 어리광이었어
저기 됫박쌀 봉지 들고
씩씩하게 가는 늙은이가 있고
저기 목발 짚고
씩씩하게 걷는 소년이 있고
비에 젖으며
날아가는 백로가 있다
나도 밑바닥 세월속에선
참 씩씩했었다
일체중생 모두 고달픈 것을
나 또한 중생의 하나이니
슬퍼 말어라
* 2023년 11월 28일 화요일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재다보면 아무것도 못하는 법입니다.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사랑 _ 조현설 (30) | 2023.11.30 |
---|---|
만남 _ 정채봉 (16) | 2023.11.29 |
또 기다리는 편지 _ 정호승 (12) | 2023.11.27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_ 김용택 (7) | 2023.11.24 |
마음을 빨아 널다 _ 구경애 (18) | 202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