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마음을 빨아 널다 _ 구경애

시 쓰는 마케터 2023. 11. 23. 08:08

 

 

마음을 빨아 널다

 

                             구경애

 

 

욕심과 교만으로 얼룩진

좁디좁은 소갈딱지

주름 깊은 빨래판에

벅벅 치대어 빨아 보면

 

묵은 때는 비누 거품에게

다 주어 버리고

하얀 마음만

깨끗하게 헹구어

말끔히 씻은 마음

훌훌 털어 말리면

 

눈부신 햇살

고운 이야기 펄럭이고

외로운 눈물은 하얗게 말라

산뜻한 하루가 된다.

 

 

*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치우지 않으면 쌓이고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잊고 방치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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