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빨아 널다
구경애
욕심과 교만으로 얼룩진
좁디좁은 소갈딱지
주름 깊은 빨래판에
벅벅 치대어 빨아 보면
묵은 때는 비누 거품에게
다 주어 버리고
하얀 마음만
깨끗하게 헹구어
말끔히 씻은 마음
훌훌 털어 말리면
눈부신 햇살
고운 이야기 펄럭이고
외로운 눈물은 하얗게 말라
산뜻한 하루가 된다.
*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치우지 않으면 쌓이고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잊고 방치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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