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와서
나태주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 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입니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타협하지 않는 지혜로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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