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산바람 _ 정재삼

시 쓰는 마케터 2024. 1. 4. 08:36

 

 

산바람

 

                       정재삼

 

 

태고 때부터 배운 짓을

바람은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다

 

산에서 마을로 쉴 새 없이 들어서며

나무며 풀이며

모래알까지 빗질을 한다

 

산바람이 내려온다

아직도

지칠 줄 모르고 되풀이한다

 

산 능선 몇 억 번을 더 걸었던

그 길을 오늘도 내려오며

한 번도 발자국을 남긴 적 없다

 

바람아 바람아

먼 훗날에도 여기

탐욕을 남길 발자국은 찍지 말아야지

 

사람아 사람아

작은 것에까지 연연하는

탐을 내는 사람아

 

 

* 2024년 1월 4일 목요일입니다.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건 없다고 합니다.

작게라도 시작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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