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자꾸 돋아나는 것들 _ 양전형

시 쓰는 마케터 2024. 1. 5. 08:03

 

 

​자꾸 돋아나는 것들

 

                                  양전형

 

 

세밑마다 한번씩

나이를 잘라 버린다

보름에 한번 손톱

한 달에 한번 머리카락

잘라 버린다

 

그대를 자른다

내 눈 뒤에 도사린 생각 속으로

만조처럼 밀려드는

어둠처럼 일어서는 그대를

하루에도 몇 번씩

잘라 버린다

 

나이가 돋아난다

손톱이, 머리카락이

그대가, 그대가 돋아난다

잘라도 잘라도

자꾸 돋아나는 것들

 

 

* 2024년 1월 5일 금요일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쉬지 않으면 갈 수 있습니다.

지구력을 키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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