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돋아나는 것들
양전형
세밑마다 한번씩
나이를 잘라 버린다
보름에 한번 손톱
한 달에 한번 머리카락
잘라 버린다
그대를 자른다
내 눈 뒤에 도사린 생각 속으로
만조처럼 밀려드는
어둠처럼 일어서는 그대를
하루에도 몇 번씩
잘라 버린다
나이가 돋아난다
손톱이, 머리카락이
그대가, 그대가 돋아난다
잘라도 잘라도
자꾸 돋아나는 것들
* 2024년 1월 5일 금요일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쉬지 않으면 갈 수 있습니다.
지구력을 키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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